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만사

만사가 귀찮다. 흘러간 시간이 길고도 짧구나.-뱅콕에서 돌아와서

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음악이란 뭐길래

음악을 제대로 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각자 다른 생각을 나에게 얘기했다. 아버지는 '때리치우라'고 하고 서울에서 음악을 하던 형은 '언제 쇼부를 볼거냐'고 하고 부산에 있는 행님은 '앨범은 한장내고 가라'고 했다. 나도 때때로 이거 해가 뭐하긋노 싶어서 때리치우고 싶기도하고 쇼부를 보고 싶기도 하고 앨범한장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늘 좀 미적지근했다. 어짜다가 인디레이블이라는데 드가서 어짜다가 정식으로 '인디'음반을 내보았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공연도 해보고 술 취해서 아가씨들 집적거리기도 해봤다. 팬이라면서 사진찍자는 사람도 만났고 어줍잖은 사인도 해주고 어데서 음악한답시고 설치는 음악하는자들과 의미없는 말도 섞었다. 정신을 붙잡고 있기엔 너무 어색하고 견디기 힘든 자리와 인간들. 늘 공연하고나면 술을 마셨다. 그라다가 2년이 지나고 나는 '인디'레이블을 나왔다. 그런거 저런거 다 필요없다. 그런생각이 들었다. 고마 내 마음대로 하는기 최고다. 뭐 음악해서 부귀 영화를 누릴기라고. 삶은 계속 막막해도 고마 음악하는기 좋다. 앞으로도 지금과같이 열심히는 안하겠고 그렇게 열심히 안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상탈라고 음악하고 돈벌라고 음악하고 빠구리할라고 음악하는 새끼들이 지천에 깔렸다. 칼 안든 강도 기타든 강간범들. 느그 존나 열심히 해라. 느그가 열심히 해야 내가 느그 욕하고 살지.
얼굴도 인자 김태춘이라는 이름이랑 잘 어울리게 생겨졌다.